2028 수능 심화수학 제외, 기출분석의 기준이 달라집니다
2026년 8월 11일
교육부의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확정안에는 수학 담당 교사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수능시험 출제에서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은 제외
여기에 국어·수학·사회·과학의 선택과목을 없애는 통합형 수능 전환이 함께 들어갑니다. 모든 학생이 같은 범위를 같은 조건에서 치른다는 뜻입니다.
범위가 줄었으니 부담도 줄어든다고 읽기 쉽습니다. 현장의 체감은 대체로 반대 방향입니다.
범위가 좁아지면 문항이 깊어집니다
수능은 변별을 해야 하는 시험입니다. 변별력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둘뿐입니다. 넓은 범위에서 어려운 단원을 고르거나, 좁은 범위에서 문항의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거나.
앞의 방법이 막히면 남는 것은 뒤의 방법입니다. 같은 단원 안에서 조건을 겹치고, 발상의 단계를 늘리고, 익숙한 유형을 비틀게 됩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배운 건 줄었는데 문제는 더 낯설어지는" 상황이 됩니다.
여기에 대학들이 논술에서 변별력을 보완하려는 움직임까지 겹칩니다. 수능에서 빠진 내용이 다른 전형에서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뜻이고, 내신에서도 서술형 비중을 넓히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평가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자리를 옮기는 것에 가깝습니다.
'몇 문제 풀었나'로는 잡히지 않습니다
이 변화가 곤란한 이유는, 지금까지의 대비 방식이 대부분 양에 기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출 10년치를 푼다는 것은 사실 범위가 넓을 때 유효한 전략입니다. 넓은 범위에서는 안 본 단원이 나올 위험이 가장 크니, 빠짐없이 훑는 것 자체가 대비가 됩니다.
범위가 좁아지면 이 전략의 수익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같은 단원을 다섯 번째 반복해서 푸는 학생과 세 번 푼 학생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그 단원에서 출제자가 어떤 방식으로 난이도를 만들어 왔는가를 아는 쪽입니다.
기출에서 다시 읽어야 할 세 가지
같은 기출을 놓고도 무엇을 기록하느냐에 따라 남는 것이 달라집니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세 가지를 제안합니다.
1. 단원이 아니라 결합 방식을 기록하세요
확률과 통계 3번이라고 적으면 다음에 쓸 데가 없습니다. 조건부확률 + 경우의 수 분할처럼 무엇과 무엇이 붙어 있었는지를 적어야 합니다. 좁은 범위에서 난이도는 대부분 결합에서 나옵니다.
2. 오답을 '틀린 개념'이 아니라 '막힌 지점'으로 분류하세요
같은 문제를 틀려도 이유는 다릅니다. 조건 해석에서 막힌 학생, 식은 세웠는데 계산에서 무너진 학생, 접근 자체가 떠오르지 않은 학생은 다른 처방이 필요합니다. 개념 단위로만 묶으면 세 학생이 같은 보충 수업에 들어갑니다.
3. 통합형 기준으로 과거 기출을 다시 태그하세요
지난 기출은 선택과목 체제에서 출제된 문항입니다. 그대로 쓰면 2028 기준과 어긋납니다. 심화수학 내용이 전제된 문항은 걸러내고, 남은 문항을 새 범위 기준으로 다시 분류해야 실제 대비에 쓸 수 있습니다.
결국 분석의 밀도 싸움입니다
세 가지 모두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안 하는 이유는 몰라서가 아니라 손이 너무 많이 가기 때문입니다. 한 반 스무 명의 오답을 문항별로 분류하고 결합 유형까지 기록하는 일은, 수업 준비와 병행하기 어렵습니다.
바뀐 입시에서 유리해지는 쪽은 더 많이 푸는 학원이 아니라, 같은 기출에서 더 많은 정보를 남기는 학원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 작업의 상당 부분은 사람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아닙니다.
Para-X는 이런 분석 작업을 다루는 MathLAB을 시작으로, 교육 현장의 반복 업무를 줄이는 도구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채점과 분류에 쓰던 시간을 수업과 학생에게 돌려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8 개편의 원문은 교육부 보도자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